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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걸려온 전화/석송 이 규 석
2017-12-09 07:21:52
galcheon44

■ 이규석 수필가
△경기 용인 출생
△서울 문리실과대(명지대 전신) 졸업
△《한국작가》수필 등단
△한국작가 동인회장
△한국문인협회, 성남문인협회, 한국작가, 반달문학회 회원
조회:2687
추천:19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

 

                                                                    석송(石松)이 규 석

 핸드폰벨소리가 크지는 않아도 내겐 매우 익숙한 음향이라선지 금방 전화기를 열어볼 수 있었다. 깜짝 놀란 모습은 토끼가 눈망울을 크게 뜨고 사물을 뚫어지게 어떤 물체를 응시하며 놀라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나 자신도 인생 70을 오래전에 넘기며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노안의 부모님을 모시면서 그런 상황을 여러 번 겪다보니 놀라움을 당했던 생각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반(半)은 놀라고 반(半)은 익숙한 지난날의 경험으로 받아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겠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루 전에 고인이 되어 장례식장으로 이송되어 차디찬 시체로 돌아와 안장된 형님이 내게 전화를 했다면 누가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받은 곳은 우리지역(수원)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수원화장장인 연화 장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형제보다 더 친하게 지내던 형님이 자기네 형제들하고 놀러간다고 떠난 지 3일째 되는 날 예기치 않게 죽음으로 돌아오시고 있다는 전화연락과 함께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연화 장에 도착했다는 말이다. 띵하게 머리통을 강하게 얻어맞았다면 맞는 말이다. 혼수상태 비슷하게 연락을 받고 달려간 그 자리는 그냥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으니 말이다. 죽음이란 정말이지 하얀 종이 한 장을 뒤집어놓은 것이었나 보다. 그렇게 건강하다고 자신하던 형님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우리를 뒤로 하면서 잘 가서 놀다오겠으니 빈집이나 좀 잘 지켜주시게나 그 말 한마디가 마지막유언으로 남아질 줄은 미처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가슴에 온기가 있어 숨을 쉬고 있을 때 살아있는 것이지 숨을 멈춰 차디찬 몸체가 되면 그대로 죽음이라는 사실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잡념뿐인 사실입니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믿기지 못하는 현실에 다시 핸드폰을 닫았다가 다시 확인하기위해 열어보았습니다. 아니! 죽은 형님의 이름이 틀림없었다. 나는 자주 받는 전화나 친한 분의 전화는 숫자로 표시된 번호보다는 그 사람의 이름으로 표시되도록 만들어 놓았기에 말이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그 순간은 이해하지 못하고 무척이나 나 스스로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순간을 넘기고 문제가 된 형님의 전화번호가 내 핸드폰에 표시하게 된 동기는 수사를 담당한 예리한 수사관에 예측을 동원하면서 아이러니한 두뇌플레이는 간단하게 종지부를 찍게 되어 사실로 기록된 이야기다. 형수가 형님이 돌아가시고 첫 번째 제(祭)를 지내는데 내가 상청 옆에 보이지 않으니 나에게 연락한다는 것이 자연히 전화번호를 모르고 있는 형수는 연락이 불가하니깐 형님이 사용하시다 놓고 가신 그 핸드폰에서 내 이름을 찾아 전화를 거신 것이다. 그러니 돌아가신 고인의 이름이 내 핸드폰에 그대로 나타났던 것으로 틀림없이 설명이 되었다. 그래도 좀은 기분이 묘한 것이 천국으로 떠나시는 형님의 발걸음이 못내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내게 전화를 하셨나보구나! 순간은 그런 생각이었다. 아니! 아직은 삶에 이별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보다 사람이란 태어날 때 순서는 앞뒤가 틀림없이 있어도 돌아갈 때 순서는 차례를 망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면 내가 사랑하는 형님은 생활에 자리를 박차고 떠나가야 할 시간이 아직은 아니지 않았느냐하는 것이 내 마음에 진심이었기에 하는 생각이었다. 슬퍼한다고 그 모습이 살아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지만 너무나 허무하게 떠난 형님이 못내 아쉬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형님아! 내 눈가에 눈물이나 거둬놓고 떠나시지 그랬느냐고 크게 호흡하며 탄(嘆)이라도 토하고 싶다면 형님이 다시 이 동생 곁으로 돌아오시겠습니까? 형님! 그래도 굳이 떠나시겠다면 부디 가시는 걸음 험하지 않게 좋은 곳에 자리 잡으시고 편하게 영생하세요! 그리고 살아계신 형수님과 그 가족을 돌보시면서 영면으로 승천하시기를 명복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고인의 가시는 걸음 살며시 지려 밟으시고 떠나시구려! 허전한 마음을 넓은 아량으로 이끌어내시고 고인이 사랑하시던 가족들 무운장수로 돌봐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생(生)을 보살펴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손바닥을 세워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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