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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반찬 다양할수록 좋다- ‘문학미디어’ 봄호(2012) 계간시평/정성수 (丁成秀)
2012-03-03 08:17:06
chungpoet

조회:1489
추천:129

‘문학미디어’ 봄호(2012) 계간시평

식탁 위 반찬 다양할수록 좋다

정 성 수(丁成秀)

 

 우리들의 식탁 위에 가능하면 다양한 반찬이 놓여있을수록 맛이나 영양분이 두루 다 좋게 되듯이 시의 식탁 위에도 물론 다양한 시들이 놓여있는 게 좋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시인들은 각각 자기대로의 개성있는 시풍뿐만이 아니라 작품에 따라 가능하면 다양한 소재, 다양한 주제, 다양한 형식의 시를 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일평생 동안 거의 천편일률적인 시풍의 시를 쓴다거나 늘 그저 그렇고 그런 시들만을 써낸다면 시를 생산하는 시인 자신을 위해서나 소비자인 독자를 위해서나 풍성해야 할 이 땅의 문학을 위해서나 다 같이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시인의 본분이나 의무나 책임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창조’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창조자’, 즉 ‘제2의 신’이지 똑같은 물건을 하루 종일 기계로 찍어내는 단순 노동자가 아니다.

 대부분의 시인들이 다른 사람의 시와 비슷비슷한 시를 쓰거나 혹은 발표해도 그만, 발표하지 않아도 그만인, 아니 차라리 발표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그런 물에 물 탄 듯 무료하고 평범한 시들을 열심히 발표한다면 이거야말로 대한민국 시단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청록파’ 시인 중의 한 분인 박목월 시인은 생전에 젊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시단 속에 시단이 있네. 일류가 되게.” 그 당시 나는 ‘시단 속의 시단’이란 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일류’라는 말은 그 뜻은 잘 알겠으나 어쩐지 그 단어가 풍기는 느낌이 좀 거북스러웠다. 아마도 시인을 1류, 2류, 3류로 나누는 게 낯설고 어색했던 것같다.

 하여간 이 세상 시인들이 모두 다 다양하고 좋은 시들만을 쓴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지구별의 만인평등주의는 불행하게도 시단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각 시인의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거기다가 편파주의, 패거리 의식, 골목대장식의 논리가 현실화되는 마당에서는 더 말해 무엇하랴. 이런 때일수록 시인들은 ‘고독한 창조자’로서 ‘좋은 시’ 쓰는 데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적당주의’는 어디서나 오래 통하지 못한다. 자, 그럼 <문학미디어> 겨울호(2011)에 발표한 여러 시인들의 작품을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나마 잠시 감상해 보기로 하자.  우선 김소엽 시인의「백두산의 겨울나무」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백두산에서 내려온 겨울나무

남산타워 앞에서 운다

온몸에 새겨진 역사표피에 상형문자가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 소나무가 휘어진 것은

뿌리가 만난 암벽을 피하느라

온몸을 뒤틀어서라도

.................................................

꽃제비가 날아든다

죽음을 무릅쓰고압록강을 건넌다

...........................

너무 마음 아파서

백두산의 겨울나무는 모두표피가 굵게 터져있다

                                                                                                  -「백두산의 겨울나무」(김소엽)

 일부 우리 대한민국 백의민족의 영산인 저 ‘백두산에서 내려온 겨울나무’가 서울 ‘남산타워 앞에서 운다’. 그 ‘겨울나무’는 사시사철 늘푸른 ‘소나무’이다. 그 ‘소나무’는 물론 우리 겨레, 또는 우리나라 역사의 은유이자 상징이다. 대한민국은 이 지구별 위에서 지난 반 만년 동안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특유의 문화와 힘을 발휘해 온 대단한 나라가 아닌가.

 그 ‘소나무’는 현재의 민족적 비극인 분단의 한 상징인 남한과 북한이 결국은 하나라는 거대한 ‘민족적 동일성’의 길에 다다르게 된다. ‘소나무’, 이 땅의 ‘온몸에 새겨진 역사/표피에 상형문자가 그려져 있다’.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 남과 북, 분단의 고통과 검붉은 피, 민족 합일인 통일의 염원이 상처투성이로 아로새겨진 ‘소나무’는 ‘모두/표피가 굵게 터져있다’. 이 시는 우리 백의민족에게 띄우는 희망과 고통의 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엔 최진연 시인의「LED 탁상전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Power, Up, Doun

한국은 영어를 상용하는 나라

사용하지 않는 나라

그 혼란 속에 잘도 성장하는 나라

LED 빛은 창백하지만

손가락만 살짝 대어도 톡, 톡, 톡

굴러 나오는 풀잎 물방울들

햇살에 반짝이고

On, Off, Vol. Turning

문신한 라디오가 누워있는 지금

한국은 영어를 상용하는 나라

상용하지 않는 나라

밤과 휴식을 모르는 나라

그 속에서도 잘도 자라는 아이들

그들에겐 오직 이것뿐

‑Power, Up, Doun‘25년 GNP 5만 불, G7인 한국

잘하면 G5도 된다는 나라

LED전등을 켠 탁자는

풀잎 물방울들의 아침 들판

                                                                                                              -「LED 탁상전등」(최진연) 전문

 아이러니와 역설을 동원, 대한민국의 현실, 미래의 현실을 대단히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소설만 재미있는 게 아니다. 시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 사실 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아무리 훌륭한 소설이나 시라 할지라도 독자가 전혀 읽지 않는다면 그 훌륭한 작품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단 한 명의 독자라 할지라도 독자는 존재해야 하고 그래야만 그 작품이 이 지상에 살아있어야 할 존재가치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물론 재미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감동이나 신선한 충격에서 오는 재미는 시로서 가장 최상의 재미이다.

 그러나 시 구절 속에서 솟아나오는 표현의 묘미에서 오는 재미, 구성의 다양한 변화에서 오는 재미, 특이한 주제나 소재의 요리에서 오는 재미 또한 시의 재미이다. 시나 소설뿐만이 아니라 모든 글은 우선 ‘잘 읽혀야’ 한다. 먹기 편하고 맛있는 과일 속에 고품질의 비타민을 숨겨놓아야 하는 것.

 그러나 요즘에는 ‘읽히지 않는 시’가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그 시집들이 무슨 ‘실험시’도 아니다. 시라고 명명하기 힘든 ‘시 아닌 시’들이 난무한다. 필자에게 보내오는 시집들을 가능한 한 열심히 읽으려고 하지만 대부분의 시집들은 너댓 편 읽으면 더 이상 읽어나갈 수가 없다.

 독자로서의 나의 인내력은 대체로 5편 이상을 견디기가 힘들다. 그럴 때 나는 과연 이런 시집들을 출판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인가, 홀로 자문하게 된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를 읽는 즐거움은 크다. 다음엔 송준용 시인의「진도 북춤」을 살펴보기로 하자.

병천이

..................................

자네는 잠든 산을 깨우고 침묵하는 물을 깨워

죽은 자들에게 한 소식 전하는 것이었네

불에 타 죽은 귀신물에 빠져 죽은 귀신

목매달아 죽은 귀신

한많은 이 세상 사무친 데가 많아

눈 못 감고 죽은 귀신

귀신이란 귀신은 다 불러놓고

먹일 놈은 먹이고

달랠 놈은 달래고

쓰러줄 놈은 쓰러주고

귀신잔치 벌이더니

............................................

병천이

자네 없는 이 세상

맺히고 또 맺힌 사람들의 가슴을

누가 있어 풀어줄까구

음시나위 끊이지 않은 대바람 속에서도

자네 소리 들을 수 없으니

뜻있는 나그네의 마음이구천을 떠도는 영혼처럼 적막하네

                                                                                                         -「진도 북춤」(송준용) 일부

 이 시는 전남 진도 ‘씻김굿’의 대가 박병천이라는 실제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시의 화자는 해설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병천이/............/자네는 잠든 산을 깨우고/침묵하는 물을 깨워/죽은 자들에게 한 소식 전하는 것이었네’라고 ‘병천’이라는 인물의 ‘굿’을 통한 귀신과의 교감, 슬프게 사라진 넋에 대한 인간애와 위로를 노래한다. ‘한많은 이 세상 사무친 데가 많아/눈 못 감고 죽은 귀신/귀신이란 귀신은 다 불러놓고/먹일 놈은 먹이고/달랠 놈은 달래고/쓰러줄 놈은 쓰러주고’. 즉 ‘병천’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제 명에 죽지 못해 한을 품고 이승을 떠난 이들을 ‘먹여주고 달래주고 쓰러(?)주’는 사람, 죽은 자의 한스럽고 쓰라린 영혼을 달래주고 풀어주는 사람이다.

 ‘구음시나위 끊이지 않은 대바람 속에서도/자네 소리 들을 수 없으니/뜻있는 나그네의 마음이/구천을 떠도는 영혼처럼 적막하네’. 사자의 한을 씻어주던 사람이 사자가 되었으니, 이제 그 누가 사자의 넋을 달래줄 것인가. 이 세상에 ‘한(恨’)이 없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면 이 시는 산 자와 죽은 자, 지구인 모두에 대한 하나의 따뜻한 우정의 노래가 될 것이다. 다음엔 이윤경 시인의「이상이 없는 이상한 물건」을 살펴보기로 하자.

판매대 앞에서 서성거린다

같은 물건보다 80%가 싸다

이상이 없어요

판매원은 말한다

이상이 있어요물건은 말한다

....................................

속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공짜로 얻었다고 믿는다

가벼운 지갑을 연다,

무거운 마음으로 연다.

                                                                                       -「이상이 없는 이상한 물건」(이윤경) 일부

 이 시는 소설적, 혹은 서술적 진술을 통해 화자의 미묘한 심리 상태를 하나의 정황 공간 속에서 아무도 몰래 숨겨둔 비밀 보따리를 조금씩 펼쳐 보이는 것처럼 슬쩍슬쩍 풀어놓는다. ‘같은 물건’의 정가보다 ‘80%가’ 싼 물건! 정가의 20% 값으로 살 수 있는 물건. 세상에…! 아무래도 손익 계산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데도 ‘판매원은’ 구매자에게 ‘이상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와 달리 ‘물건은 말한다’, ‘이상이 있어요’. ‘이상이 없다’는 판매원의 주장과 ‘이상이 있다’는 물건의 상반된 주장. 사람과 물건, 어느 쪽이 진실의 편에 서있는가. 이럴 때 화자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물건의 말을 무시하고 ‘가벼운 지갑을 연다’. 그러나 ‘무거운 마음으로 연다.’ 진실과 거짓, 그 사이에서 거짓에 동조하는 화자.

 그 이유가 다름 아닌 ‘가벼운 지갑’. 경제원리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삶이 슬프고 쓸쓸하지 아니한가. 우리들 현실의 한 단면을 ‘자본’과 ‘물건’, ‘판매원’과 ‘화자(구매자)’의 대위법을 통해서 시인 나름대로의 호소력과 설득력을 거두어내었다. 다음엔 성낙두 시인의「맷돌」을 살펴보기로 하자.

 양옥집 잔디밭 디딤돌이 된 맷돌을 본다

초가집봉당 상기둥 옆에서주는 대로 먹고 살았다

콩 팥 수수 옥수수

광속에 어둠도 먹고 한도 먹고

슬픔도 먹고 세월도 먹고 살았다

먹고 또 먹어도그의 배는

얇아만 갔다

잔디밭에는

배나온 사람이 얇은 맷돌을 밟고 간다

...........................................

                                                                                                                    -「맷돌」(성낙두) 일부

 ‘맷돌’은 ‘주는 대로 먹고 사는’ 존재이다. ‘콩 팥 수수 옥수수’뿐만이 아니라 ‘광속에 어둠도 먹고 한도 먹고/슬픔도 먹고 세월도 먹고 살았다’. 그래서 ‘먹고 또 먹어도/그의 배는/얇아만 갔다’. 그 간난의 세월을 살아온 ‘맷돌’이 나중에는 ‘양옥집/잔디밭 디딤돌이’ 되었고 ‘배나온 사람이/얇은 맷돌을 밟고 간다’.

 그 ‘맷돌’은 한평생 가난 속에서 힘들게 ‘살아온 아낙네’, 이 세상 모든 서민들, 혹은 옛날의 종이나 노예, 또는 빈자, 그 누구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한세상을 억눌리고 짓밟히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무죄의 일부 서민들, 그 비극적 생애에 대한 일종의 현실 보고서이다. 다음엔 이문희 시인의「자화상」을 살펴보기로 하자.

낚싯대 두 대가 졸고 있다

한 사내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물 위로 구름이 물결지며 흘러가고

사내의 얼굴이 비쳤다 사라지고

짙은 담배 연기가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

추억만을 낚기에는 아직 이르고

꿈을 낚기에는 버거운 나이

................................................

사내는 또 다시 담배를 피워 문다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며

한 줄기 찬바람이 사내의 등을 스치고 지나간다

사내가 그리워 다시 가보면

사내 혼자, 물위에 흔들리며 서있었다.

                                                                                                                             -「자화상」(이문희) 일부

 시나 각종 역사적 일화에 등장하는 지식인들의 ‘낚시질’은 세상에서 뜻을 얻지 못한 사람이 사색과 자아성찰을 위한 수단의 하나로 즐겨하던 일 중의 하나이다. 이 시의 화자 역시 그렇다. ‘물 위로 물결지며 흘러가’는 ‘구름’. ‘비쳤다 사라지’는 ‘사내의 얼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짙은 담배 연기’. 이 모두가 한 사내의 불안정한 삶과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상황들이다.

 ‘추억만을 낚기에는 아직 이르고/꿈을 낚기에는 버거운 나이’. 윤동주의 ‘자화상’을 연상시키는 이 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의 한 고독한 인간 내면의 쓸쓸함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여주고 있다. 다음엔 최인호 시인의「슬픔은 아름다운 꽃」을 살펴보기로 하자.

아픈 마음이거든 슬픔으로 닦으시오

눈물로 닦으시오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닦으시오

..................................................

.슬픔은 아름다운 꽃

그 꽃이. 영혼에 잠겨있는 걸 아는 것은

용산의 슬픈 현장에 지친 모습을 보는 것

가난을 조용히 이겨내는 젖은 눈동자에서

감득되는 회색의 빛살이 일억 광년을

달려왔기로 변하는 것이 아니오

닦여진 아픈 마음은 달고

꺼내진 슬픔의 끝은 향긋하다오

                                                                                                       -「슬픔은 아름다운 꽃」(최인호) 일부

 슬픔이 그냥 슬픔이 아니라 때로는 ‘아름다운 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메시지다.‘아픈 마음’을 기쁨이 아닌 ‘슬픔으로 닦’고 ‘눈물로 닦’고 ‘지워지지 않는 것으로 닦으’라는 표현은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싯귀절이다. 이열치열식으로 슬픔도 슬픔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슬픔은 단순한 슬픔 그 자체가 아니라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될 수 있는 슬픔이다. 이럴 때 슬픔은 슬픔 그 이상의 것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9년 1월 용산의 한 빌딩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 경찰, 용역 직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인해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특공대 대원이 사망하고 23명의 부상자를 낸 이른바 ‘용산 참사’가 이 시의 소재이다.

 ‘가난을 조용히 이겨내는 젖은 눈동자에서’ ‘일억 광년을 달’려와도 변하지 않는 ‘회색의 빛살’이지만 그러나 잘 ‘닦여진 마음은 달고/꺼내진 슬픔의 끝은 향긋’한 것이다! 슬픔을 ‘닦여진 마음’으로 정화하고 ‘향긋’한 것으로 승화시키는 마지막 연은 그 어느 절규보다도 강렬하고 아프다.

 자, 어느새 다시 아름다운 봄이다! 모든 꽃은 겨울의 추위와 눈보라 속을 거쳐 피어나는 것이다. 시인 제현들께서도 이 화창한 봄날에 겨울의 숲속을 헤쳐나온 꽃송이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들을 지구별 위에 무수히 피어나게 하시라! 그것이 이 지상에서 시인을 ‘위대한 영혼!’으로 존재하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노동이리라.

 

정성수(丁成秀)·

1965년『시문학』, 1979년『월간문학』신인작품상 등단

수상-제1회 한국문학 백년상, 제7회 앨트웰PEN문학상, 제4회 동포문학상, 제11회 경희문학상 등

· 저서-시집『살아남기 위하여』『가족여행』『사람의 향내』『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누드 크로키』『기호 여러분』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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