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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미술관 앞 포장마차 3
2008-02-27 01:10:05
sionsira

조회:2155
추천:177

 

 

남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해할 수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처음 이 사람을 본 순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전 늘 지켜만 보는 입장이었죠. 그때 당시 그녀는 여대생이었고, 난 동네 껄렁패였으니까요.”

호태가 담배를 입에 물자 남자가 불을 붙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취객이 차를 몰고 공원으로 질주하는 바람에 그만-.”

호태가 잠시 말을 끊는다. 그때 일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재생되는 듯, 불안함이 드리워졌다.

“그날도 그녀는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녀를 보고 달려오던 영민이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고 그녀는 삼일동안 의식불명상태였었죠. 그러다가 깨어난 후론 계속해서 공원 벤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더군요.”

남자도 담배를 입에 물었다. 호태가 불을 붙여주었다.

“안타까운 일이군요.”

“그날의 충격으로 그녀는 부분 기억을 잃고 말았죠. 하지만 전 그날의 사고로 인해 그녀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내게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죠.”

“전 이만 일어나야겠어요. 회사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거든요.”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주던 남자가 손목시계를 보더니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잠깐만요.”

호태가 남자를 따라 벌떡 일어나며 말하자 남자가 고개를 돌려 호태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그 사람을 많이 닮았어요.”

“………·.”

뒤돌아서서 가고 있는 남자의 구겨진 와이셔츠 등이 땀으로 얼룩져 있었다.

현실과 이상이 가끔은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순애는 지금 미술관 앞 포장마차에 가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옛 애인을 만나고 벗어나야한다고 말을 하며 울음을 터트릴 것이다.

처음부터 미술관 앞엔 포장마차가 없었다.

영민이 사고가 나던 날밤 호태는 몸을 날려 순애를 구해주었다. 그 후 부분기억을 잃은 순애를 돌보며 십년을 살았다. 현실과 이상을 혼동하는 순애를 사랑하며 지금껏 살았다.

1년의 절반은 병원에서, 1년의 반은 방안에서, 그리고 가끔은 거리를 배회하며 보냈다.

호태가 순애를 감싸 안는다.

“순애야. 난 널 사랑하는데 넌 왜 날 싫어하니. 사랑해.”

여인은 아무런 말없이 초점 없는 눈으로 호태를 말끄러미 바라만 볼 뿐이었다.

잠시 머춤했던 장맛비가 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자가용에 순애를 태우고 호태는 사당사거리 미술관 앞을 지나쳐갔다.

미술관 마당엔 모가지가 없는 청동 인간은 사라지고 색다른 조형물이 서있었다.

허름하고 천막이 펄럭거리는 포장마차도 보이지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히고 침대에 눕혔다.

앉은뱅이 책상위엔 쓰다만 일기장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호태가 앉은뱅이책상에 앉아 일기장을 펼쳐 읽는다.

순애와 영민의 추억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십년 전 일기장이었다.

그 속엔 영민이 죽기 바로직전까지 근무했던 회사의 명함이 꽂아져 있었다. 그리고 낡은 팸플릿도 들어 있었다.

깊은 잠에 빠져있는 순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면서 호태는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천둥 번개가 하늘을 틀어쥐었다.

강한 빗줄기가 한 여인의 아픔을 쓸어내듯 내리퍼붓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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