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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한 단상 - 하송 (시인/수필가)
2011-06-16 00:43:58
jung4710

조회:2048
추천:126
첨부파일 :  1308153183-44.jpg

〔서평〕

 

정성수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한 단상

-시집「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를 읽고-

                                                                                                                                   하송 (시인/수필가)

 <들어가면서>

 정성수 시인으로부터 뜬금없는 서평을 부탁받고 난감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은 수필을 쓰는 사람으로서 시인의 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한다는 게 도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서평을 쓸 만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몇 번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간곡한 부탁에 거절할 수가 없어 서평을 쓰기로 했다. 서평을 쓰겠다고 작심한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이번 기회에 시인의 작품을 섭렵함으로서 시인의 시 세계는 물론 전반적인 문학세계를 들어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정성수 시인의 문학관과 나의 문학관을 비교해 봄도 의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정성수 시인은 시집 18권과 동시집 6권 외 수필집을 비롯하여 시곡집, 기타 실용서 등 46권의 작품집을 상재한바 있다. 이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봄으로써 서평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시를 직접 논하는 것을 배제했다. 그것은 시적 서평 보다도 수필가적 서평이 혹여 시인의 시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 동안 여러 사람이 본 정성수 시인의 시 세계를 근거로 하여 객관적 서평을 대신한다.

나는 정성수 시인이 시 문학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물론 시에 매달려 밤잠을 설치는 이유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추측하건대 청년기에는 시에 매달려 불면의 밤을 보냈을 것이고, 고통의 시간을 견디어 냈을 것이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한편의 시에 우쭐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단정해 본다. 그것은 날카로운 그의 시선 깊은 곳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카롭다는 말은 듣기에 따라 시인에게 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생각에 따라서는 최대의 찬사가 될 수 있다. 날카롭다는 말은 예리함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연민과 배려의 네트워크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또한 보기 드문 신사다. 뿐만 아니라 시인은 이 시대에 만나야 할 사람인 동시에 시를 사랑하는 깨끗한 사람이다. 시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서정시와 같고 부드러운 풀밭 같기도 하다. 어느 때는 격정의 질풍노도와 같다. 그것은 거짓을 노래하지 않고 헤픈 몸짓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의 시들은 우리들의 일상적 또는 상식적 차원을 한데 묶어 여러 이미지들을 자유자재로 결합하고 있다. 또한 그 이미지들이 한결같이 시인의 영과 육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시들을 뜯어보면 시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에 얼굴이 후끈해진다. 그것은 가십佳什의 시들이 여기저기서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의 결과물이기도 한 것이다. 시상이 떠올 때의 시인의 눈빛은 먹이를 발견한 맹금류의 눈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일상에서, 그의 가슴속에서 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들끓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이 열정이 오늘의 정성수 시인을 낳게 한 원동력이라고 단언한다.

 <친구인 이준관 시인은 정성수 시인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정성수의 시는 ‘인생과 사랑에 대해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것-

 시는 한 시대와 사회의 중심에서 삶의 이정표이자 각박한 현실에 대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또한 건강한 생명력을 획득하고 그것을 지속함으로써 정신적 가치가 확대된 공감력과 정신문화의 권좌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먼저 치열한 시대정신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역사와 삶 앞에 보다 진지하려는 정신적 준열함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성수의 시들은 서정적인 전범을 보여주는 동시에 감정의 낭비가 없는 지극히 감성적이면서도 절제된 언어적 표현을 성취하고 있다.

시를 통해서 삶의 위안과 어떤 힘을 얻거나 애틋한 서정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정성수의 시는 딱 제격이다. 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훈훈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것은 그의 시에는 비루한 일상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안하는 말이 있고 잃어버린 사랑과 그리움의 서정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시에는 힘을 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뜨끈뜨끈한 말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기도 하다.

보통 시를 읽다 보면 지나치게 난해하여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그럴 땐 시에서 삶의 위안과 깨달음을 얻기는커녕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어려워서 오히려 짜증만 나던 기억을 독자들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성수의 시는 다르다. 그의 시를 읽으면 마치 친한 친구가 보내준 편지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포근해진다. 그의 시는 서정적인 풍경이 그려진 편지지에 정감 있는 필치로 써서 보낸 서한체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친한 친구가 인생과 사랑에 대해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그러기에 그의 시를 읽는 내내 ‘그래 인생은 그런 거야.’ 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그래 맞아.󰡑하고 삶의 소중한 의미를 새삼 깨닫고 무릎을 치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그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문득 지난 날 잃어버린 사랑을 떠올리며 아련한 그리움에 젖게도 된다.

정성수의 시들은 자신의 생활이나 생각을 치장하지 않고 다정한 어조로 정감 있게 풀어내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한결같이 진솔하며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그가 평생을 바쳐서 시를 쫒아가는 것이 그에게는 운명이자 구원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해일 같기도 하고 때로는 수묵 담채화 같기도 한 정성수의 시가 있어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다고 감히 말한다.

 < 문학평론가 들은 정성수 시인의 시를 이렇게 평한다.>

 -녹색문법에 의한 생태평론, 생명의 피 흐르는 유기체를 형성하는 생명의 문법에 의한 창작품-

 심부름을 갈 때마다 되창문이 열리고 / 마당 섶이나 마루 끝에 가래침이 떨어졌다 / 어느 때는 내 발 아래 떨어지기도 했다 / 나는 가래침을 슬며시 밟고는 / 할아버지가 눈치 채지 않게 짓이겼다 // 뀅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웃집 할아버지는 / 산송장이었다 / 그 때 심부름을 가는 것은 / 어린 나에게는 죽기보다 싫은 것이었다 // 법정 제3군 전염병. 폐결핵 / 폐결핵을 위해서 / 크리스마스 씰은 몇 장이나 사면되느냐고 / 대한결핵협회가 뭐하는 곳이냐고 / 인터넷을 뒤지며 / 때 늦은 공부를 한다 // 옆방에서 아내가 밤새도록 / 가래침을 뱉는다 / 가래침이 내 가슴 한 복판에 떨어질 때마다 / 유년의 되창문이 자꾸 자꾸 열린다

                                                                                                        * 되창문 : 초가집 안방문 옆에 조그만 유리창이 붙은 작은 문.

-「되창문」전문-

 정성수의 시 "되창문"은 하나의 생명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유기체를 형성하고 있다. 그것은 그의 시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생태적 에너지가 흐르고 있음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4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에서 첫연을 보자.󰡐심부름을 갈 때마다 되창문이 열리고 / 마당 섶이나 마루 끝에 가래침이 떨어졌다.󰡑의 시어에서 이 "되창문"의 시어는 이 시의 심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되창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은 심장의 심실이 열리고 닫히는 행위인 것이다. 되창문이 열리고 가래침이 떨어지는 것은 심장의 정맥의 수고로서 인체 내에서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를 체외로 배출하는 일을 하는 역할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시도 자신의 체내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되창문이 심장을 대신하여 인체와 똑 같은 혈관 구조와 경락의 구조에 의해서 자신이 충전하고 있는 시적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것이다.

 인체의 심장이 가슴에 있고 또 하나의 심장이 발에 있다고 한다. 사람이 걷게 될 때 발의 심장이 작동함으로 인해서 정맥을 통하여 정맥피가 심장으로 배출된다. 그리고 심장의 동맥으로는 영양분 가득한 동맥피가 흐르는 것이다. 이 구조를 이 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체의 제 2의 발바닥의 구조로서 인체의 제일 밑바닥에 있는 발바닥 심장이 이 시의 제일 위에 있는 첫 번째 행에 있다. 그것은󰡐심부름을 갈 때마다 되창문이 열리고" 하는 부분에서 증명이 된다. 가래침을 밟아 짓이기는 발바닥이 이 시어에 연관되어 있음에서 발바닥 심장이 이 부분에 있음이 증명된다. 또 이 "되창문"의 시어는 심장의 창문을 의미하며 또한 인체의 핏줄에 여닫이 판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얇은 창문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면 인체의 가슴에 있는 심장은 이 시에서 어느 부분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마지막 연의󰡐가래침이 내 가슴 한 복판에 떨어질 때마다 유년의 되창문이 자꾸 자꾸 열린다.󰡑에 있다. 이 시에서도 "가슴 한 복판"이란 시어가 나오듯이 이 부분이 이 시의 가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아내가 밤새도록 가래침을" 뱉어내는데 그 가래침이 시인의 가슴 한 복판에 떨어진다고 고백함으로써 그 심장은 아내와 작가의 심장, 특히 부부로서 함께하는 삶의 진솔한 시간 전체의 심장으로서 의미가 확장된다. 그래서 정성수의 시는 생명의 피가 흐르는 유기체를 형성하는 생명의 문법을 함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백팔번뇌의 와불들 속에서 깨닫는 긍정적인 삶의 여유를 신의 의지로 노래-

늘피하다 / 와불들 / 여기도 저기도 // 칠팔월 땡볕 염천아래 / 공사판에서는 / 그늘진 곳이면 아무 데나 드러눕는 인부들 / 와불이다 / 지금은 잠시 휴식 중 // 운주사 와불은 세상을 한 바퀴 돌고 와서는 / 감은 듯 뜬 눈으로 / 뜬 듯 감은 눈으로 / 배팔번뇌 굴려가며 염불을 외운다. 가느다랗게 코를 골면서 // 공사판에서는 누구나 눕기만 하면 와불이 된다. / 드르렁 드르렁 / 꿈꾸는 소리도 요란하게 -「공사판 풍경」전문- 정성수 시인이 삶의 현장에서 바라보는 모든 것은 그가 창조해야 할 시의 모습들이다. 이번에도 공사판 현장을 바라보면서 삶의 번뇌를 캐내고 진실을 복구한다. 삶의 현장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의 진실을 그의 시의 도구로 증언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도구는 오직 시의 원류를 끄집어내는 순수한 감성이다. 그의 감성이 사물과 맞닿으면 그게 바로 시가 되는 것이다. 이 시는 와불과 공사장 인부들의 영상이 겹치면서 바로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고는 유머스러운 와불의 모습을 창작한 것이다. 우리네 피곤한 일상을 위트 있게 반전시키는 기술이다.

그렇다 이렇게 세상은 각자 보는 방법과 각도와 감성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이것은 한 가지 상황을 가지고 여러 사람의 의지대로 많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다양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를 창조한 신의 의지이며 싱그러운 녹색의식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정성수 시인처럼 우리가 긍정적이고 유머 있는 사고를 펼치는 순간에 신이 펼치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푸른 빛깔로 웃음 짓는 미래가 이미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개망초 꽃에 투영시킨 한민족의 가난과 순수에 대한 민족혼-

 여름의 허리를 붙잡고 일어서는 풀빛이었다 / 텃밭가 떼 지어 서있는 슬픔이었다 / 허기를 잊으라는 저 함성 같은 / 꽃들이여 // 하루를 살아도 차마 저물지 못하고 / 수북이 쌓이는 고통이라며 등 돌리고 주저앉아서 / 이 집 저 집 / 가난의 설움, 꽃이 되어 피었다 // 고봉밥이 그리워 / 울다 지친 / 빈 밥그릇 같은 / 꽃 / 꽃 / 꽃 / 개망초 꽃 -「개망초 꽃」전문- 정성수 시인의󰡐개망초 꽃󰡑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순수성을 암시하고 있는 시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이웃과 이웃 나라들을 홍익인간의 사상으로 존경해 왔다. 그러면서도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다. 그러한 결과 항상 가난에 찌들어 살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고통의 삶을 영위해야 하는 동방의 작은 나라였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해야 한다는 민족정신만은 잃지 않았다.󰡐홍익인간󰡑정신은 성경적이다. 요즘에 와서 이기주의로 문제를 일으키는 교회가 있다면 반성해야 할 일이다. 가난 때문에 자살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 있다면 우리 이웃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 우리는 삶의 공동체로서 이웃을 존중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할 공동체적 의무가 있다. 이것이 효와 예의 실천이다. 이것을 망각하면 사회가 혼탁해진다. 우리 민족은 효와 예를 중요시 하는 민족이다. 그러나 외국의 문화가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우리의 순수성이 많이 변질되고 있음은 통탄할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문학으로서 정화운동을 할 수 있는 시인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에게 행운인 것인가. 정성수 시인의 시󰡐개망초 꽃󰡑의 감성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적 키워드들은󰡐여름의 허리󰡑,󰡐풀빛󰡑,󰡐슬픔󰡑,󰡐허기󰡑,󰡐저 함성󰡑,󰡐수북이 쌓이는 고통󰡑,󰡐가난의 설움󰡑,󰡐울다 지친󰡑,󰡐빈 밥그릇󰡑,󰡐개망초 꽃󰡑등이다. 이 시어들은 모두󰡐개망초 꽃󰡑을 수식하는 이미지들이다. 또한 이 시어들 모두󰡐풀빛󰡑을 수식하는 어휘들이기도 하다. 이로써 생각해보면 이 시는 한민족의 가난과 순수에 대한 민족혼을 드러내고 있는 녹색문장들이라고 할 수 있다. 󰡐풀빛󰡑같이 서러운 시, 이 시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태도이다. 가난하지만 이웃에게 도전하지 않았다. 그냥 퍼질러 울었다. 가난에 힘겨워 자살하지 않았다. 그냥 퍼질러 울었다. 가난이 한이 되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오늘날 우리민족의 성장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남에게 해코지 않고 참아내고 열심히 노력하여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저력은 저󰡐개망초 꽃󰡑같은 한민족의 순수한 정신력에 있음을 우린 알고 있다. 정성수 시인의 이 시는 한민족의 한이 담긴 녹색 키워드이다. 또한 삶의 현장 속에서 세인들의 가슴 가슴마다에 꽂히는 녹색 이파리들이 되어서 새봄의 생명력을 수혈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성수 시인이 개망초 꽃에 투영시킨 한민족의 가난과 순수에 대한 민족혼이 방황하는 21세기의 우리에게 아름다운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정성수 시인의 시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

 요즘 시판詩板에서는 어려운 수사는 물론 함축과 은유, 생략과 가지치기로 생목生木 인지 사목 死木인지 구별이 안 되는 시들을 문학성이 높다고 치켜세우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공모전의 우수시나 신춘문예 당선 시들을 보면 그런 사실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시는 가볍다고 외면하고 쉬운 시는 문학성이 없다고 탈락시킨다. 독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가방 끈이 긴 사람이나 짧은 사람이나 지갑이 두툼한 사람이나 얇은 사람이나 누구든지 읽고 감동을 받고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 시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 고수들이나 몇몇 평론가들이 문법과 격조를 따지면서 자기들끼리만 이해하는 시가 시라고 게거품을 물고 설쳐댄다. 좀 쉽고 재미있는 시는 안 되는 것인지? 나는 감히 시를 위한 시보다 사람을 위한 시여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을 편안하게 드러내는 쉽고 편안한 시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시다. 그것이야말로 독자들과 소통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내가 쓴 시가 정말 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은 내가 말하는 말이 내 말이 아니듯, 내가 쓴 시는 내 시가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것이다. 나는 다만 폐허의 틈에 끼어 신음하는 것들을 구출하여 그 신음을 받아 적을 뿐 시의 한 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생각들이 앞으로의 내 생이 지리멸렬 하더라도 나를 약탈해 가는 시간 앞에서 또 다른 나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는다.

 지금, 내게는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시를 쓰는 것이 가장 큰 관심이다. 물론 시를 억지로 쓸 때도 없지 않다. 그래도 시를 쓰는 일은 즐겁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를 생각하는 것이 즐겁고 단 몇 줄이라도 시를 쓰는 일이 즐겁다. 군더더기를 가차 없이 잘라 내거나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넣는 일이 즐겁다.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 나온 시 한편이야말로 내 분신과 같은 것이다. 내가 무릎을 꿇었을 때 나를 위로해 준 것은 한 편의 시였다. 이제 내 시가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 차례라고 건방을 떤다. 뿐만 아니라 시에 대해서만은 누구 못지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는 늘 영화「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에서 은둔 작가 ‘포레스터’가 이웃의 흑인 고등학생 ‘자말’에게 말한 창작의 교훈으로 ‘먼저 가슴으로 쓰고 그런 다음 머리로 다시 써라 / Write with your heart, Rewrite with your head’ 그 한 마디를 시작詩作의 텍스트로 삼으면서 ‘시인은 굶어죽어도 시문을 안고 죽는다 / 詩人餓死 抱詩文死’ 는 말을 오래토록 가슴에 담는다.

 <나오면서>

아름다운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시야로 젖어든다고 볼 때 정성수 시인의 시적 언어는 사회적 관계의 수단인 동시에 역설적 미학이 존재하는 신비 그 자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시들은 탄력성이 있고 부드러워서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것은 시인의 시적 흡인력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에 대한 열정과 시적 탐구가 진정성에 바탕을 둔 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시인으로서의 본분을 슬기롭고 유연하게 수용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세부 중간 중간에서 발견되는 진실의 정수를 면밀히 관찰하며 시적감각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글을 마치며 존경하는 정성수 시인의 시집「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의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하송 프로필>

 「등단」

국보문학 동시 등단. 청산문학 동시 등단. 문학저널 수필 등단

「수상」

커피 프린스 제1회 커피관련 사연 공모전 수상

강화군 시설관리공단 관광객 여행 수기 공모전 수상

제22회 박인환 추모 백일장 대회 수상

제3회 전국민 잡지읽기 수기 공모전 수상

2010 보훈문예작품 공모전 추모헌시부문 수상

제7회 농촌문학상 수상

제14회 공무원 문예대전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제16회 향촌문학 시조백일장대회 지도교사상 수상

 

「동인활동」

전북펜문학회. 전북글짓기지도회. 전북교단문학회. 향촌문학회. 국보문학회. 청산문학회 등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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